여행자는 이른 새벽.
눈을 뜨고 말았다.
왜 그렇게 일찍
눈을 떴는지.
여행자에게
새벽은
너무 긴 침묵이 된다.
아침은
원시,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그 이전의 모습과도
다름없는,
당연한 모양새로
세상을 점령하고,
아침은
여행자의 방에도
자리를 잡고 앉는다.
여행자의 창 밖에는
상여 나서는
작은 마을.
謹弔.
이른 아침,
소외된 자들의 어둠보다
더한 자상(刺傷).
새벽
이전에 떠나간 이들,
망각한 채
두고 가는 아침.
다름없는 일과들.
여행자는
커튼을 여미고,
눈 감으며
아침을 도려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