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골목#0406
이름: * http://www.metalman.co.kr


등록일: 2005-02-24 21:29
조회수: 5323 / 추천수: 1042


DSCN0024.JPG (32.2 KB)

그 시간 골목에는,
가난한
그 남자처럼,
가난한 고양이들만이
어슬렁인다.

엔진이 식어버린
차 속에
동공이 널널해진
남자는


적막,
통증이 있는 소음을
킁킁거린다.

그 시간 골목에는,
가난한
그 남자처럼,
가난한 고양이들만이
어슬렁인다.

인기척에
골목을 가로질던
까만 고양이가
동작을 멈추고,
남자를 관찰한다.

남자는 라디오를 조작한다.
그리고 성가진 선율을
찾아낸다.

잠시전의 단어들을 잊어버린
남자는 차창밖에
멈추어진 세상을 바라본다.
좁은 골목을 바라본다.

늦은 취객의 귀가를 떨구고,
택시 꽁무니가
침묵된 골목 끝으로
빨갛게 사라진다.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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